뒤쳐진 락

저번에 락스타가 되고 싶다고 썼다. 밤마다 락스타가 된 내 모습을 떠올린다. 정말로 짜릿한 상상이지만 무언가 결여되어있다. 토요일날 친구랑 대화하다가 결여된 무언가를 찾아냈다. 락은 구시대의 노래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친구의 말을 빌린다. ‘커트 코베인 이후에 락의 아이콘은 존재했는가?’. 정말 애써 찾아보았으나 그런 건 없다. 진짜 단 한명도 생각나지 않는다. 락의 자리는 팝, 힙합, EDM 등등이 가져가버렸다.  브리트니 스피어스, 2pac, 에미넴, 마룬 5, daft punk 등등의 뮤지션들 사이에 락스타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럼 커트 코베인 이전에는? 넘쳐난다. 비틀즈, 재니스 조플린, 지미 헨드릭스, 도어스, 블랙 사바스, 레드 제플린, 데이빗 보위, 퀸… 더 적어 뭐하겠는가. 락의 시대였는데! 

락은 올디에 대명사다. 락 방송은 나이들은 어르신이 한다.(배철수씨 정말로 나쁜 의도로 말한 건 아닙니다. 저는 정말로 배철수씨 방송을 좋아하는 애청자였습니다.) 락 페스티벌에는 헤드라이너는 대부분 경력이 길다. 매우매우…

락스타가 된다는 건 어쩌면 우울한 일일지도 모르겠다. 망령을 홀리는 등불을 들고 망령들을 이끄는 기분 아닐까? 너무 과한 말인 것 같다.

유행은 언제나 돌고돈다고 한다. 언젠가 다시 락의 시대가 도래할까? 멀게만 느껴지는 말이다.